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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의 몰락과 함께 사라진 노량진, 현재 상황은?

by 요리하는 아리나 2025. 6. 21.

한때 ‘공무원 시험의 메카’로 불리던 노량진. 수많은 고시생들이 모여들며 학원가와 컵밥 거리, 고시원 상권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2025년 현재, 노량진은 더 이상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업한 학원들과 텅 빈 고시원, 유동 인구조차 찾기 힘든 거리의 풍경은 노량진의 몰락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경쟁률 '반토막', 더 이상 선망의 직업이 아닌 공무원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이미 수치로 증명됩니다. 2011년 구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93.3:1이었던 것에 비해, 2024년에는 21.8:1까지 하락했습니다.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낮은 급여, 조직 문화 등의 이유로 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탓이 큽니다.

이로 인해 실제로 합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는 MG세대 공무원들도 많습니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5년 차 미만 공무원의 60~70%가 퇴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그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학원가는 텅 비고, 고시원은 사라지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노량진의 상권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한때 수십 개에 달하던 학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현재 운영 중인 고시원은 10개도 채 되지 않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고, 컵밥거리마저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모습입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조차 한산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한때는 긴 줄을 서야 했던 대형 학원도 폐업하면서, 학원가의 상징이던 거리마저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쏠리는 수험생들

이제 대부분의 수험생은 노량진이 아닌 온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오프라인 학원과 관련 사업자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대표 교육 기업인 에듀윌과 메가스터디조차 해당 사업 부문 매각을 진행했을 정도죠.

노량진의 미래: 뉴타운 재개발

노량진의 몰락과 동시에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바로 ‘노량진 뉴타운’ 재개발 사업입니다. 총 8개 구역에서 9천 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일부 구역은 조합원 분양까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공시생이 떠난 자리에 청년 안심 주택과 새로운 주거단지가 들어서며, 노량진은 또 다른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돌아올 수 있을까?

노량진 학원가와 고시촌은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공무원 시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 상권의 부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재개발 이후 새로운 주거지로서의 기능은 하겠지만, 고시촌이라는 정체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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