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한국 최대의 관광지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은 다릅니다. 코로나 이후 내국인 관광객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문객 수가 증가해도 이들이 실제 지출하는 소비 금액은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현지 상권은 점점 활력을 잃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불황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림타워에선 중국어 안내… 제주가 중국인가?
영상 속에서는 제주 공항 인근 신도심부터 시작해 다양한 지역을 살펴봅니다. 대표적인 고층 호텔 제주 드림타워에선 로비와 안내판 대부분이 영어와 중국어로 되어 있어, 마치 중국 관광도시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로컬 소비보다 외국인 맞춤 서비스에 집중한 모습이 두드러지죠.
그러나 면세점 근처를 제외하곤 관광객 유입도, 쇼핑 소비도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드림타워 내 리테일샵은 한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관광 특수는 옛말… 침체된 칠성로와 폐업한 카페 거리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칠성로 상점가는 어린이날에도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공실이 넘쳐나는 아케이드와 노후화된 시설은 회복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지자체는 수백억 원을 투입해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춘천 르네상스 사례처럼 성과가 불확실합니다.
더 충격적인 건 애월 카페 거리입니다. 한때 줄 서서 먹던 노티드도 철수했고, 애월 빵공장 주변의 인기 카페들도 임대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681곳의 음식점과 카페, 221곳의 숙박업소가 폐업한 최근 통계는 제주 관광 산업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줍니다.
가격에 민감한 여행자들… 제주도는 ‘가성비 관광지’가 아니다?
젊은 여행자들은 이제 쇼핑보다 맛집 탐방, 개별여행을 선호합니다. 그런데도 제주는 여전히 바가지 요금, 불합리한 가격정책, 그리고 비싼 물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내국인 사이에선 “그 돈이면 차라리 해외여행 간다”는 말이 퍼지고 있죠.
결국 제주 관광 산업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관광 트렌드 변화와 정책 미비, 바가지 상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제주 관광 산업, 변화 없이는 미래 없다
제주도는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 자원을 갖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외국인, 특히 중국인 의존도가 심화되고, 내국인은 외면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반성, 구조 조정, 새로운 정책과 마케팅 전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제는 진짜 '제주도만의 매력'을 되살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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